[💌 #04] 공시생 남자친구에게 너무 서운해요

2021. 5. 25. 19:30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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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안정적으로 근무할 만한 직장을 찾다가
오랜 고민 끝에 공무원을 준비하기로 한 남자친구

외롭고 슬펐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정말 많이 참았지만, 끝내 한계가 왔어요.


 “밥 먹을 때 맛있게 먹으라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니?


2년만의 첫 싸움이었죠. 그리고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서로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은지 벌써 3일째네요.

저희…… 그냥 끝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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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사연

남자친구와는 소개팅을 통해서 만났어요. 처음엔 둘 다 회사에 다녔어요.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이 서로 바쁘기야 했지만 그래도 틈 날 때마다 자주자주 연락했고, 매일 보지는 못했어도 주말엔 꼭 만났었어요. 힐링 연애라고 하던가요? 저희 연애가 그랬던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 연애는 비타민처럼 저희의 삶 속에 활기를 북돋아줬어요.
 
문제가 생긴 건 남자친구가 퇴사하면서부터였어요. 아무래도 요즘 경기가 안 좋다보니까 내부사정이 어려워진 회사들이 많잖아요. 남친네는 특히 좀 불안한 상황이었나봐요. 안 그래도 평소에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고, 꿈꾸어왔던 직업도 아닌데다 미래도 크게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평생 안정적으로 근무할 만한 직장을 찾다가 오랜 고민 끝에 공무원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죠. 힘들고 어려운 길인 걸 알고 있었고 각오도 단단히 다졌어요. 모두가 환영하고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출발은 순조로웠죠.
 
그런데 공부가 시작되고 나서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남자친구가 너무 열심인 거예요. 아무리 바빠도 전처럼 가끔 톡은 주고 받고, 자기 전에는 짧게나마 전화로 목소리도 듣고, 일주일에 한 번은 데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남자친구한테는 그게 많이 어려운가 봐요. 다 이해하겠다고 호언장담해 놓은 상황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는데 너무 서운한 거 있죠. 이런 걸 연애라고 할 수 있나 싶을 만큼이요. 외롭고 슬펐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정말 많이 참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한계가 왔어요. 저도 모르게 남자친구에게 “밥 먹을 때 맛있게 먹으라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니?” 라는 말을 시비조로 내뱉었고, 공부하느라 예민해있던 남자친구는 버럭 화를 냈어요. 오가는 말이 점차 거칠어지고, 언성은 갈수록 높아졌어요. 애 2년만의 첫 싸움이었죠. 그리고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서로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은지 벌써 3일째네요. 저희…… 그냥 끝난 건가요? 
 

# 리데이트 코멘트

요즘 구직 트렌드가 ‘워라밸’이라고 하죠? 직장을 고르는 취준생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은 가장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일 거예요. 워라밸이 좋은 직업이 안정적이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고요. 그런 면에서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이죠. 예전에 비해서는 줄었다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률은 여전합니다. 순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그까지 다다르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고…… 도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리고 그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들을 향해 응원과 격려, 지지를 해줘야 할 거예요, 안 그래요?
 
하지만 공시생과 만나고 있는 연인의 입장에서는 고민될 일이 많은 게 당연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응원은 못해줄 망정 응석을 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지만 연인이란 게 어떤 존재인가요? 진정한 내 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외로운 세상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함께 인생이라는 먼 길을 걸어가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연인 간의 배려는 상호적일 필요가 있어요. 시험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일상 속에 힘든 일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거고, 그러다 가끔은 위로 받고 싶은 날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상대 상황이 너무 아니니까 막상 얘기를 꺼내기는 어려워요. 친구들에게만 하소연을 늘어놓는데 이럴 거면 왜 사귀나 싶고……. 혹시라도 상대가 시험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나 때문인 거 아닐까 하는 막연한 죄책감까지 갖고 계신 분들 많을 거예요.
 
공시생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죠. 나이도 있을 텐데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선택한 길인만큼 본인이 내고 싶은 성과도 있을 테고,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도 많이 보여요. 우선 부모님부터 마음에 걸리겠죠.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수업료와 교재비, 그리고 대부분의 생활비까지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 데이트는 부담일 수밖에 없어요. 만나고 있는 사람이 학생이라면 더 그럴 거구요. 직장인을 만난다면 데이트 비용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을 거예요. 상대의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는 선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심지어는 필요한 생필품까지도 선물해주는 경우까지 더러 있는 걸요.
 
정말 너무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받기만 해야 하는 자기 처지에 대해 자격지심 같은 게 일어나기도 해요. 연인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돈 걱정을 제쳐두고 라도 공부 해야 하니까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어요. 그래서 보통 직접 만나 데이트를 하기 보다는 전화나 메신저로 상대와 소통하게 되죠. 그러면 상대는 원래라면 자신과 만나야 하는 시간에 자연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데 그게 참 미안하면서도 마음이 조금 그렇죠. 조금은 서운하달까요. 꼼짝 없이 방 안에 틀어 박혀 공부만 해야 하는 자기 신세와 비교가 되다 보니까요.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초예민 상태에 있는 공시생 연인을 잘못 건드리면 위의 사례와 같이 극도로 까칠한 반응을 보게 됩니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얕잡아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면 폭발하거든요. 아마 누구보다도 본인이 그런 스스로를 싫어할 거예요. 여러 모로 심경이 복잡한 상태예요. 이럴 때 서운함까지 표출한다? 압박이 심각해져서 연애를 포기하게 될 거예요. 그 전에 빨리 안정시켜줘야 하는데…… 하루 이틀 시간만 보내고 있으면 그렇게 끝나 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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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데이트는 진단을 통해 문제의 해결 방향을 짚어드리고,
상담을 통해 상황을 예쁘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이별 앞에 놓인 여러분이 앓고 계신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여러분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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