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상대의 감정을 읽어주세요.
말하자면 ‘내가 이러저러한 행동을 했을 때, 너는 이러저러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이런 방식이에요. 상대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은 어떤 상황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 결과 상대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를 짚어주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하는 거죠. “그동안 많이 답답했지?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너도 나에게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정말 많더라. 여러 번 말해도 좀처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네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또 너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서 많이 실망했을 것 같아.”
2. 그리고 이별 상황을 대면해야죠.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너만큼 노력했는데 상대가 나처럼 행동을 했다면 나 같아도 그 관계를 놓아버리고 싶을 것 같아.”
그다음엔 상대가 지금 원하는 것들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해요. “지금은 너도 많이 지쳐있어서 나랑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거야. 네가 혼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을게.”
3. 마지막으로 현 상황에서 제안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을 이야기해줘요.
앞으로 어떻게 상대의 감정을 위로해줄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거죠. “나중에라도 마음이 풀어진다면 한 번 연락 줄래? 술 한 잔 하면서 네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 술 때문에 서운한 게 컸던 B군인 만큼 같이 술 마시며 얘기 좀 하자고 그러면 조금은 풀어질지도 몰라요.
4. 그렇게 이후에 약속이 생긴다면 그걸 계기로 천천히 쌓인 감정을 풀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 돼요.
물론 재회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을 거예요. 분명 더 많은 험난한 과정들을 거쳐야 하고 뭔가 확실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너어’를 사용해서 다가간다면 어느 정도는 상대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거고,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이 ‘너어’는 연습이 아주 많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아주 조심스럽게 구사해야 하는 화법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배우는 게 가장 확실하지만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어를 사용하면 너어조차 통하지 않게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상대의 마음을 돌이킬 기회를 영영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 꼭 명심해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