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불안형 애착의 일기로 알아보는 그들의 행동 분석

 

이 칼럼에선 실제로 전형적인 불안 애착이 썼던 일기를 통해 불안 애착의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불안 애착이신 분들은 공감이 되실 거예요. 불안 애착은 실제로 이런 사고방식과 감정 패턴을 가집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여러분의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랍니다. 불안형 애착 유형을 애인으로 두고 계신 분도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시면 좋을 거에요.       16/02/09   샤워한지 20분이 넘도록 전화가 오지 않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샤워시간이 짧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 정도로 오래 씻는 게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 순식간에 긴장이 되어서 그러면 안 되는데 전화를 걸어서 뭐 하냐고 묻고, 왜 이리 오래 씻냐고 물었다. 면도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오래 걸렸다는데 그 얘기를 듣고 안도감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 전화를 끊었는데도 몸의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밤을 꼴딱 새웠다.   16/04/09   오전에는 마음이 평화로웠다가 전여친을 다시 만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가 됐다. 전 여친을 다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멘탈이 너무 약하다. 작은 단서들을 발견하면 그걸 가지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객관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낮은 상황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곱씹어 판단해보지 못하고 불안에 압도당한다..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이 두 일기에서 볼 수 있듯, 불안 애착은 끊임없이 상대와 더 자주 연락하고 더 접촉하고 싶어 합니다. 다음은 불안형 애착 유형의 특징입니다.   사소한 단서들은 부정적으로 확대해석합니다. 상대에 대한 생각 때문에 친구, 가족 등 다른 관계나 나의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멋진 모습만 기억합니다. 상대적으로 나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상대방과 연락이 닿을 때, 만나고 있을 때만 불안이 사라지고 행복을 느낍니다. 나를 사랑해줄 유일한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관계가 괴롭고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16/09/04

 

평소엔 늦어도 오전 10시면 먼저 카톡이 오는 편인데, 11시가 넘어도 연락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연락이 올 때까지 핸드폰만 쳐다보느라 수업도 집중을 못 했다. 이제 내가 귀찮아지는 걸까? 혹시 최근에 깊게 나눈 대화들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만들어낸 걸까? 그럼 나는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야 될까? 지금부터 전략을 짠다고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까? .. 왠지 어려울 것 같다. 우선 요즘 바쁜 일이 많으니까 연락을 줄이고 2~3주 정도는 만나지 말아야겠다.

 

 

마지막 일기에서 알 수 있는 건,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불안형 애착이 보이는 행동입니다.

 

Photo by Oleg Magni on Unsplash  

1. 자신을 혹사시키며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 상대에게 카톡이나 전화가 올까 봐 핸드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 상대가 SNS에 접속해있진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SNS를 들락거린다.

 

Photo by Andre Hunter on Unsplash  

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

 

• 상대가 3시간 후에 답장하면, 나는 3~4시간 후에 답장을 한다.
• 전화가 안 오면 상대가 괘씸해서 나도 똑같이 전화하지 않는다.

 

Photo by Jason Rosewell on Unsplash

3. 적대적으로 행동한다.

 

• 상대가 말할 때 성의 없게 대답하거나 공격적인 말을 한다

    (간혹 이러한 행동은 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다)

 

Photo by Zhu Liang on Unsplash  

4. 일부러 상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 서운함: 별일 없으면서 바쁜 척하거나 만나기 어려운 척한다.
• 걱정: 아프거나 중요한 일이 있는 것처럼 꾸며 상대가 걱정하도록 한다.
• 질투심: 일부러 다른 이성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자신에게 작업을 걸었던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여러분도 느끼시나요? 이런 행동은 관계를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뿐이라는 것을.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되는데도, 이것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감정은 해소되지 못했을 겁니다. 결국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헤어지자'라고 이별을 고했지만 하루도 안돼서 후회하고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불안 애착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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